분류 전체보기

40 Posts

221231

이따금 생각
2022.12.31
Geronimo. 도망쳐나왔다. 탈출이 될지 추락이 될지 좀처럼 알 수 없으니 겁에 질린 표정으로 뛰어내린 듯 싶었다. 숨이 막혀 도망쳐 나왔는데 막상 그 끝에 아무것도 없으면 어떡해. 그래도 이때가 아니면 언제 도망칠 수 있을까 싶었다. 숨통을 죄는 듯한 질문과 고민거리, 인간관계에서 한번이라도 벗어나보자. 행복해지는 것에 있어 지금보다도 좋은 때는 없겠지. 그래서 반드시 올해는 행복해지고 싶었다. 일단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. 그 간에는 뭔가 해보겠다 발버둥 칠수록 불행해졌으니 그저 가만히 있으면 되지 않겠냐는 기대를 막연하게 걸었다. 그러나 나는 여전히 나 자신을 갉아먹으며 행복과 거리감을 느낀다.못난구석을 돌아보기 싫어 부던히도 생각을 덜어내지만, 생각을 비운 자리엔 다시 내 못난 구석들이 쏜..

221107

이따금 생각
2022.11.08
며칠전에 글을 하나 걸어두었는데, 혹시 읽어보셨을까요?일기를 적어두겠다 선언하고선 고작 알쏭달쏭한 산문만 하나 던진 것 같아서 웃기기도 하고 그래요.나름 인문계열을 전공했지만서도 글 주변이라는 건 원체 부족하다보니 미완으로 남겨둔 일기만 몇 장인지 셀 수 없어요ㅋㅋ시작은 그럴싸하다가도 마무리 지어지지 않는 게, 딱 늘상 마주하던 내 모습 같아서 익숙하고 또 나쁘지 않아요(좋을건또 없죠 사실,,,). 문득 궁금해지네요. 시작은 그럴싸했는데 미처 마무리 짓지 못했던 것들이 또 지나간 일기 말고 뭐가 있었는지 말이에요.아 그래, 고등학교 때 썼던 단편소설이 하나 있어요.소년병을 주인공으로 전쟁 가진 비극성과 모순 등의 이야기를 담아보겠다며 야심차게 과제로 적어냈던 게 있죠.나름 그럴싸한 플롯이며 은유며... ..

221105

이따금 생각
2022.11.06
우리 너무 과거에만 몰두해 살아가는 건 아닐까하긴 현실이 지옥같으니 계속 뒤돌아 볼 수 밖에 없겠지그렇지만 그 고단한 현실도시간이 흘러 나중의 나중이 되면결국 뒤돌아보며 추억할 행복이 되겠지그래서 감사를 좀 하면서 살기로 했어아무리 눈물 나는 순간이라도그저 그 순간순간을 행복하다고 믿어 넘기고또 그 믿음을 모으고 모아서 하루 또 이틀을 버티면결국 행복이 되어주겠지틈틈이 찾아오는 자기혐오라던가덮어두고 애써 바라보지 않으려 노력하던 나쁜 기억이 떠오를때한번씩 울적해지고 포기하고 싶어지겠지만이내 곧 다시 행복하다고 믿어볼 수 있겠지대체로 행복해야 해 우리늘 행복하려면 되려 힘들어지는 것 같아행복하기 위해서 태어난 건 아닐지라도우울에 잡아먹히지 말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해 2022년 11월 05일, 평택 안..

221031

이따금 생각
2022.11.01
있지, 저 전역이 9일 남은거 있죠?아직 실감이 안나지만 그냥 매일매일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그 자체가 너무 행복해요.문제가 하나 있다면 생긴게 다시 잼민이가 되고 있다는거...?키도 가뜩이나 작아서 바닥을 기어가는데, 조금 살만해졌다고 얼굴도 피고 사회 돌아가기 전 피부도 관리한다고 신경써보니까 그냥 잼민쓰가 되어버린... 나는 키 크고 품도 넓어서 사랑하는 사람을 꽉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,결국 자라고 보니 누군가를 안아주기는 커녕 안기는 사람이 되어버린거 있죠?물론 안기는게 버릇이 되버리니까 그 또한 나쁘지는 않아요.다만 그저 처음 되고 싶었던 내 모습과 정반대인 방향이 됐음에도 실실거리는 내가 미워서 그래요.그래서 그런지 가면 갈수록 더 잼민이처럼 생겨가는 지금이 유쾌하지만은 않네..